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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는 소시오패스와 함께 반사회적 인격 장애 증상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임상적 증상에 별 차이가 없어서 서로 통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둘은 조금 각도가 다르다.

 

미국의 정신보건센터 박사인 마이클 톰킨스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비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양심의 존재 여부'라고 밝힌 바 있다.

 

소시오패스에겐 미약하게나마 양심과 죄책감이 있어 살인이나 사기를 쳐서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것을 멈추지 않는다. 반면 사이코패스에겐 양심이 존재하지 않아 스스로를 가책하지 않는다. 주변 시선에 따라 뉘우치는 척 할 뿐이다.

 

 

국내에서는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 검사를 사용해 사이코패스를 진단하는데, 대인관계, 정서성 등 4가지 항목으로 판단하고, 40점 중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강호순은 27점으로 둘 다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바 있다.

 

한편 2020년 11월 5일에는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가 아닐까 생각되는 두 사람이 법정에서 각각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고유정, 전남편 살해는 유죄, 의붓아들 살해는 무죄

남편과 아들을 잔혹하게 죽여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의 대명사가 된 고유정(37)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5일 오전, 대법원 1부(주심 김선수 대법관)는 이날 오전 살인,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기소 된 고유정의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고유정은 2019년 5월 25일 제주 조천읍의 펜션에서 당시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그 이전인 3월 1일에는 자신의 청주시 자택에서 침대에 엎드려 자던 의붓아들의 얼굴과 몸을 눌러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고유정은 재판을 하는 과정에서 남편 살해에 대해선 계획적 범행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을 주장했고, 의붓아들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부인해 왔다. 재판부 역시 의붓아들 살해는 혐의 입증 부족을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남편 살해에 대해서는 우발적이 아니라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판단,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의붓아들 살해가 압박 행위 자체를 고유정이 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봤으며,  함께 자던 아버지에게 눌려 사망했을 수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입증부족 때문에 무죄가 되었지만, 엄청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고유정은 남편을 죽이고, 그 아들은 남편에게 깔려 죽었다니...

 

며칠 새 두 여자를 죽이고, 시신유기한 최신종

 

5일 오전에 고유정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면 5일 오후엔 또 하나의 사이코패스적인 행위로 국민적 공분을 산 최신종(31)이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다.

 

 

11월 5일 오후 2시, 전주지법 제12형사부(김유랑 부장판사)는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의 최신종(31)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과 강도 살인, 시신유기 등의 혐의다.

 

최신종은 2020년 4월 15일 밤에 아내의 지인인 34세 여인을 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갔다. 여기서 그녀를 성폭행하고 목졸라 살해한 최신종은 오후 6시 30분 쯤 숨진 여인의 시신을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유기했다. 그는 살해 도중 48만원과 금팔찌 1개를 빼앗았는데, 나중에 이 금팔찌를 아내로 선물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신종은 첫번째 범행 5일 후 2020년 4월 19일에 또 한 건의 살인을 저지른다. 그는 이 날 새벽 1시쯤 채팅앱을 통해서 알게된 29세 여인을 살해했는데, 당시 최신종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 온 그녀는 전주시 서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최신종의 차를 타고 실종되었다. 그녀는 전주시 대성동의 한 주유소 앞에 주차한 최신종의 차 안에서 살해당했고, 시신은 완주군 상관면에 있는 과수원에 유기되었다.

 

이 과정에서 최신종은 그녀로부터 15만원을 빼앗았고, 최신종은 “말다툼 중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서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최신종은 수사 기관과 법정에서 “아내의 우울증약을 먹어 범행 당시 상황이 잘 생각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대해 재판부는 모발에서 우울증약 성분이 검출되긴 했지만 119에 의해 출동한 구급대원의 '단순 주취자'로 보였다는 진술과 범행 당시 피고인을 만난 지인들이 정상적인 대화가 가능했고 약에 취해 보이지 않는다고 진술한 점, 24시간이 지나면 약물 효과가 거의 사라진다고 봐야 하는 점, 다량 복용하면 부작용에 따른 인지 변화를 주변에서 알아차려야 함에도 그러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범행 동기에서도 참작할만한 사정이 없고, 첫번째 살인을 저지른 이후 수사가 진행된 점을 알면서도 며칠 만에 범행을 다시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최신종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하면서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무기징역의 특성상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최신종에 대해 30년간 전자장치 부착을 명령했으며, 이밖에 최신종의 신상정보를 10년간 공개, 고지하고 아동, 청소년 및 장애인복지시설에 대한 10년 취업제한, 그리고 30년간 위치추적 장치 부착도 명했다.

 

최신종은 재판 과정에서 ”사형이든 무기징역이든 좋으니 신상정보 공개만 막아달라고 했는데 다음 날 신상이 공개됐다”고 분노한 바 있다.

또한 검찰이 피고인이 조사를 받을 때 20년만 받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하자, 최신종은 검사를 노려보며 ”제가 언제 20년을 원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살인을, 그것도 2명이나 죽인 놈이 어떻게 20년을 받겠냐”면서 ”(이렇게 항변해도) 내가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내 말은 다 안 믿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우리 주변에 있는 고유정과 최신종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의 하나로 닮은 듯 다른 질환이다. 도덕적 구분이 가능해 행동에 대한 인지는 하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소시오패스, 감정이 결여돼 스스로의 행동(범죄)에 대한 심각성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 고유정과 최신종은 둘 중 어디에 가까울까?

 

사이코패스보다 덜 심각한 것이 소시오패스지만, 덜 심각한 것이 더 심각할 수 있다. 얼핏 봐서는 잘 표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잘 노출되는 사이코패스도 조심해야 하지만, 스스로를 더 잘 은폐시킬 수 있는 소시오패스는 더 조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죄책감과 미안함이 없는 사람들을 주의하라고 지적한다. 이는 친구, 연인, 가족도 예외가 될 수 없다. 별 이유도 없고, 이익도 없는데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 가족을 수단으로 여기고 물질적으로나 감정적으로 기생하는 부모와 형제, 추진력 있다는 평가를 받지만, 실은 옳지 않은 일도 가책없이 무조건 밀고나가기만 하는 직장 사람들이 그들이다.

 

우리 주변에는 어떤 형태로든간에 또다른 고유정과 최신종이 함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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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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