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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밑한파? 세밑추위?


연말이 되면 뉴스, 신문에 세밑추위가 매섭다든지, 세밑추위를 녹이는 온정이라고 해서 불우이웃돕기 이야기가 나오곤한다.


세밑은 한해의 마지막이라는 뜻. 한해를 뜻하는 한자 歲에 '밑'이 결합된 말이다. 비슷한 말로 세모(歲暮), 세말(歲末), 세종(歲終), 세저(歲底), 연종(年終) 이 있다. 


그래서 세밑 한파는 한해가 끝나갈 무렵의 추위를 말한다. 실제로 80년대부터 2010년도까지 평균 기온 통계를 보면, 12월1일 영하 0.6도였다가 1월1일에는 영하 5.4도로 내려가고 이후에는 비슷하다. 연말이 가장 추운 것이다.


몸의 추위, 마음의 추위


세밑 한파라는 네이밍이 몸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도 와닿는 이유는 한해가 다 지나가면 마음이 쓸쓸해지기 때문이다. 아 올해 내가 나이만 먹고 뭐했지? 이런 생각이 들고.


저마다 원하는 것들은 거의 비슷하다. 좋은 학교, 좋은 배우자, 좋은 직장, 돈, 건강 등. 오죽하면 돌잔치 때 아기 앞에 놓여 앞으로 아기가 성취했으면 하는 것들을 상징하는 돌잡이용품도 실(장수),  연필(공부), 실(무병장수), 돈(부자) 몇 가지로 정해져 있을까? 뭐 요즘에는 청진기(의사), 판사봉(법조인), 공(운동선수) 등으로 늘어났다고 하긴 하지만.


사람의 일생을 한해로 비교하자면, 돌잡이 할 시절이 연초라면 노년기가 연말이 될 것이다.


노년기 때 후회없이 살았다고 자신하는 사람 별로 못봤다. 우리가 살면서 손에 꼽히는 경사들은 말 그대로 손에 꼽힐 뿐, 대부분의 시간은 기다림과 실망이 점점 짙게 베어드는 과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에.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게 하는 한해의 마지막, 연말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생각하게 한다.


세밑 한파는 그래서 몸 뿐 아닌 마음의 추위를 상징하는 추위다. 이제 내가 저물어간다는 생각이 들 때, 손주의 손을 잡는 할아버지의 손에 더 따스함이 묻어난다.


사회도 춥다. 손주의 손을 잡는 할아버지의 마음으로 나라일을 걱정하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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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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