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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약과 설사약까지 편의점 상비약에 포함될까?

나는 몇달 전에 주말에 해산물을 잘못 먹고 심상치 않은 배탈이 난 적 있다.


일요일 아침부터 배를 움켜잡고 '정로환'을 찾았다. 한밤중이나 공휴일에도 편의점에서는 약을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편의점 두어군데에서 지사제는 안판다는 이야기만 듣고 멘붕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2018년 8월 8일 보건복지부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편의점 상비약 종류를 확대 개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13종류 품목의 유지 여부와 추가로 스멕타(지사제)와 갤포스(제산제)까지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의약품으로 추가하는 것이 안건이다.


2018년 8월 이전까지의 편의점 상비약 종류 목록


편의점 상비약 품목은 2012년 11월 15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해열진통제, 감기약, 소화제, 파스 종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해열, 진통제

타이레놀정 500mg, 타이레놀정 500mg 8정 , 타이레놀정 160mg 어린이용 타이레놀정 80mg 10정, 어린이타이레놀현탁액 100ml, 어린이부루펜시럽 80ml


소화제

베아제정 3정, 닥터베아제정 3정 , 훼스탈골드정 6정, 훼스탈플러스정 6정


감기약, 파스

판콜에이내복액 30ml×3병, 판피린티정 3정


2018년 8월 추가 논의 중인 겔포스와 스멕타


2018년 8월 8일 예정되어 있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에서 보건복지부는 소화제 2개 품목을 빼고 제산제와 지사제를 각각 1개 품목을 추가해 편의점 상비약 종류를 13~15개 품목으로 정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해 약사 측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고, 위장약과 설사약은 당연히 제외시켜야 하며, 현재 편의점 상비약 종류에 포함된 품목인 해열진통제 '타이레놀500mg'과 '판콜에이' 두 제품 역시 제외시켜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간 독성 증가 등 부작용 위험이 크다는 이유다.


겔포스

보령제약 겔포스는 위산분비를 억제시키거나 중화시켜 위산 과다증, 위궤양, 샘창자 궤양을 완화시키는 제산제(制酸劑)다.


부작용으로는 위산 과다 분비, 체질에 따라 변비, 설사 유발이다. 또한 갤포스는 약의 주 성분이 마그네슘인데, 해당 물질이 잘 배출되지 않는 신장질환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스멕타

대웅제약 스멕타는 장내 유해물과 수분을 흡수해 설사를 멎게하는 지사제(止瀉劑)의 일종으로 장내의 세균, 독소, 바이러스 등을 체외로 밀어내는 작용을 하는 흡착제에 속한다.


단순히 설사가 안나오게 하는 지사제가 장 내에 독소 침착의 우려가 있는 반면, 흡착제는 비교적 부작용이 적은 종류의 제품이다.


그러나 스멕타를 다른 약과 함께 복용시 다른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부작용이 있다. 또한 장기 복용시 변비가 유발될 수 있는데, 복용 양을 줄이거나 중단하면 부작용이 해소되는 특징이 있다.


편의성 확충 VS 부작용 우려 


약사측은 2500여명의 약사들은 집회를 열었다. 편의점 판매 의약품을 확대하면 의약품 사고가 증가할 것이며, 적더라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면 이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약사가 파는 것이 맞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밤늦게 상비약을 찾는 사람을 위해 심야약국을 운영할 것이니 세금으로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측은 편의점에서 약을 판다고 부작용이 더 커지는 것이 아니라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편의점이 아닌 시장 전체에서 퇴출하는 것이 맞다고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어차피 편의점 상비약 가격보다 같은 품목의 약국의 가격이 저렴하다. 당연히 소비자들은 약국이 문을 열 때는 약국에서 의약품을 구매할 것이며, 약국의 타격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모든 것을 떠나 국민들이 꼭 필요할 때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우선 아닐까?


필요할 때 쓸 수 있는 것이 중요하고, 오남용을 막는 건 그 다음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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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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