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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09년 3월 한 여배우가 자필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시 KBS 뉴스가 당시 장자연 자필 유서 중 일부를 공개했고, 그 내용은 한국의 정치, 경제, 연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의 시작이었다.


장자연 유서와 지인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


장자연은 유서에 모 감독과 태국에 동행해 술 접대와 잠자리까지 요구받은 내용, 아울러 협박 문자와 욕설, 상습구타까지 당한 내용을 써 있었다.


 "나를 방에 가둬놓고 손과 페트병으로 머리를 수없이 때렸다. 신인이라 수입이 적었지만 매니저 월급 등을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고 적었다.


또한 "PD들, 감독들, 재벌, 대기업, 방송사 관계자 등이 날 노리개 취급하고 사기 치고 내 몸을 빼앗았다"며 "언제까지 이렇게 이용당하면서 살아야할지 머리가 혼란스럽고 터질 것 같고 미쳐버릴 것 같다"고 기술했다.


또한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31명에게 100여 번의 술 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 내가 죽더라도, 죽어서라도 저승에서 꼭 복수하겠다"라며 "룸살롱에서 술 접대를 시켰다. 잠자리를 강요받았을 뿐 아니라 방안에 가둬놓고 때리고, 온갖 욕설을 들었다. 그렇게 지내면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유서에는 당시 언론사 유력인사, 방송PD, 경제 정치계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고 썼다. 이것이 그 유명한 장자연 리스트.


장자연 리스트 사건 수사 과정 


일단 검찰은 2008년 8월 장자연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에서 성접대 등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다뤘다. 이에 검찰은 장자연의 전 소속사 대표를 폭행, 협박 혐의로, 장자연 전 매니저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일단 2009년 장자연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 전 2008년 8월, 소속사 대표의 생일잔치에서 장자연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하게 한 A씨에게 촛점이 맞춰졌다.


동료배우 윤모씨는 서울 강남의 주점에서 A씨가 장자연을 강제 추행했다고 진술하였고, A씨는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강제 추인했다며 혐의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A씨가 말한 그 사람은 그 자리에 없었던 걸로 판명되었다. 경찰은 그가 거짓진술을 했다고 판단하여, 기소 의견을 검찰에 송치했으나, 당시 검찰은 목격자의 진술만으로 범행을 단정지을 수 없다고 하여 피의자A씨를 재판에 넘기지 않았다. 결국 수사 결과는 술 접대, 성 상납을 했다고 알려진 장자연리스트 속의 10여명의 강제추형 혐의를 모두 무혐의 처분하는데 그쳤다. 


이렇게 사법처리로 매듭되지 못한 장자연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최승호 감독의 영화가 2013년에 개봉한 <노리개>다.


공소시효 2개월을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우야무야된 장자연 리스트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과거 검찰권 남용 의혹 사건을 조사 중인 과거사위원회가 다시 이 사건을 재조사하라고 권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피의자A씨 집과 사건 발생 장소 의심지역 등을 재수사 중이다.


공소시효 2개월이 문제가 아니다


과거사위원회, 얼마나 풀어야 할 과거사가 많으면 위원회라는 말까지 붙었을까, 이걸 보면서 과거 1948년에 일제 잔재를 청산하려고 결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가 떠오른다.


당시 반민특위는 끝내 무산된 바 있다. 이유는 그당시 한국은 미군정 집권 하에 있었고, 친일경찰, 친일정치인들은 미군정의 동맹세력이었기 때문이었다.


장자연 리스트 사건은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기 때문에 수사가 잘 되지 않을 거라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수사가 잘 되고, 되지 않고는 2개월이라는 시간보다, 과거사를 청산하려는 인식이 있느냐, 그렇지 않는냐의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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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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