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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영화상 탄 분위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작품상, 감독상, 국제영화상, 각본상까지 네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영화 기생충의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최다 수상 기록이지만, 그보다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고, 세계적으로 보면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도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라 의미가 크다.

이번 아카데미의 선택은 한국영화에 새 역사가 된 동시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아카데미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자 가족, 반지하 가족, 지하 가족

영화 기생충은 부유한 집에 위장취업한 네 명의 사기꾼이라는, 얼핏 보면 단순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층면에서의 비유적 층위를 낳는다. 부자는 가난한 자를 착취하고, 가난한 반지하 사람들은 부자를 이용해 돈을 번다. 나아가 지하실 사람들은 부자들 밑에서 간신히 생존하고 있기도 하다.

 

부자 가족: 박대표(이선균), 연교(조여정), 다혜(정지소), 다송(정현준)

반지하 가족: 기택(송강호), 충숙(장혜진), 기우(최우식), 기정(박소담)
지하 가족: 지하실 남자(박명훈), 문광(이정은)

 

부자와 가난한 자는 서로에게 기생하면서 서로를 배척하는 묘한 관계다. 사회 어딜가나 존재하는 갑과 을이 그렇다. 갑과 을은 아귀가 맞아 잘 연합하지만 속으로는 헐뜯고, 상대방이 자신에게 보다 더 많이 주기를 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려 노력하고 있다. 따뜻함과 차가움, 공감과 반대가 빛과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기생하듯 공생하다

2019 기생충 제작보고회 최우식-조여정-장혜진-박소담-이선균-송강호

사람 좋은 듯 굴면서도 문득문득 운전기사, 기택에게 선을 지키기를 원하는 박대표처럼 부자와 가난한 자는 사이는 물과 기름처럼 흔들때만 섞여보이고, 가만두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 와중에 과외선생 기우와 학생인 다혜의 연예처럼 '덜 기만적인' 관계도 있다. 갑과 을은 세상의 삐투른 질서이면서, 때로 그 삐투름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처럼 어떤 따스함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런 따스함을 잠시나마 붙들고 싶어하는 마음, 기생충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면 그렇다.

 

기우가 부잣집의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을 창문으로 내다보며 다혜에게 말했던 말이 떠오른다. "나 이 자리에 잘 어울리냐?" 이 질문에 관계에 대한 많은 질문들이 함축되어 있다.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에 약한 편이라, 그런 장면을 만나면 딴 생각을 하느라 영화에 집중을 못했다. 그 와중에 느낀 건 기우가 십 몇년 전 배우 조승우가 연기한 영화 <타짜>의 곤이와 닮았다, 그리고 기정은 김고은 닮은꼴이라는 말처럼, <은교>에 나오는 은교와 자꾸 겹치더라고. 영화의 절정 장면에서 부자와 반지하 가족들, 지하 가족들 사이에서 전쟁이 벌어질 때 몇몇 스탠스들은 끼워 맞춘 부분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도, 등등 잡다한 생각이 많이 들게 하는 영화였다.

 

사회를 빗대기 좋은 영화 아니랄까봐 정치인들은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에 대해 국내외 반응은 폭발적이다. 미국 CNN은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에 “한국 영화 ‘기생충’이 다른 경쟁작에 비해 너무 강력한 작품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며 “역사를 만들었다(‘Parasite’ makes history)”라고 평했다.


일본 넷우익들의 댓글에서는 기생충 작품에 대한 찬사와 더불어 한국은 싫지만 ~은 좋다 충들이 여전히 등장했고...

 

그리고 영화 기생충은 한국 정치인들과 논객들이 사회 해석해서 말하기 좋은 영화인 듯 하다. 안철수는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일 것"이라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노렸고, 진중권은 "기생충에 묘사된 한국사회, 화려한 저택과 변기물이 역류하는 반지하, 우아한 특권층과 빌어먹는 하류층으로 분열된 사회는 어느 정도로는 문통의 작품일테니까"라며 특유의 엇박 독설을 뿜었다.

 

기득권과 기득권에 사기를 치며 기생하는 기생충들. 그리고 겨우 생존하고 있는 기생충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셋 모두에 해당할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는 기득권이며, 누군가에게는 기득권에게 사기를 치며 기생하고 있는 기생충이다. 그리고 또 어떤 면에서는 죽지 못해 살고 있는 기생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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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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