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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가 평화구역으로

2018년 6월 14일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의 무장 해제가 논의되었다.


이는 비무장지대(DMZ)의 평화 지대화를 위한 첫 본보기를 만들기 위한 협의로, 북측에 의해 발의되었고, 남측의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가 이를 승인하기로 결정되며 현실화되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의 무장 해제 논의가 이행되면 현재 경비를 서는 남북 군인들이 소지한 권총, 소총 등의 무장이 해제된다. 


대립의 상징이 화해의 상징으로


이제 대립의 상징이었던 판문점이 화해의 상징으로 바뀌는 것,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러니까 90년대 초만 하더라도, 남북문제에 대한 제3의 시각 자체가 사회적으로 용납 되지 않았다. 이는 문화 예술계에도 영향을 끼쳐 21세기 들어서야 겨우 '북한은 나쁜놈'의 시각에서 벗어난 영화가 나올 수 있었다.


대표적인 영화가 판문점의 대립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2000년 개봉작,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JSA>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은 1998년 발생한 김훈 중위 사망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JSA GP벙커에서 김훈 중위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시신으로 발견된 사건을 말한다. 그러나 총상 이외의 찰과상들이 발견됨에 따라 타살이 아닌가, 하는 논란이 시작된다. 


타살로 보는 측은 둔기에 의한 상해라고 주장했고, 자살로 보는 측은 자살시 생긴 부가적인 상해라고 보는 가운데, 현재까지 사건은 미제로 남아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Joint Security Area: JSA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8발의 총소리가 연이어 들린 것으로 사건이 시작된다.


그곳으로부터 도망쳐 나온 이수혁 병장(이병헌 분)은 판문점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서 부상을 입은 채 쓰러지고, 남북의 격렬한 총격전이 일어난다.


이에 앞서 최초의 8발 총격 사건으로 북한 초소병(신하균 분)이 총에 맞아 죽고, 살아남은 남한측 이수혁 병장과 북한측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은 엇갈린 주장을 한다.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스위스 군법무단 소속의 소피 장 소령(이영애 분)을 파견하여 이 사건을 조사한다. 이 와중에 사건의 목격자였던 남성식 일병(김태우 분)이 조사를 받다가 창밖으로 투신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은 오리무중인 가운데, 조사를 하는 소피 장 소령은 상부로부터 이 사건을 적당히 무마하라는 압력을 받게 된다.


대립과 억압 속에서도 '사람'은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는 보는 내내 영화를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한다.


누가, 누구를, 어떻게, 왜 죽였는지, 서로의 엇갈린 진술만 있을 뿐 진실은 잡히지 않는다. 스릴러처럼 반전으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을 알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등장인물들이 보는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느낌.


영화의 답답함이 극단에 다다를 무렵, 영화는 소피 장 소령의 입을 빌어 이수혁 병장에게 말한다.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이수혁이 걱정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제안이다.


그리고 이수혁 병장은 이에 응해 소피 장 소령에게 사건의 전말을 털어놓는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은 사사로운 진실은 정치 대결 구도에 함몰될 수밖에 없는 곳이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걱정하는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보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소피 장 소령의 제안은 남북의 대치 상황과 이 가운데 화해와 평화를 모색하고 싶은 사람들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이나 6월 14일 열린 남북 장성급 군사 회담에서 나온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안의 무장 해제같은 논의가 그런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 


남과 북이 서로 현실적으로 걱정하는 것들을 배려해주고, 나아가서 이끌어줄 수 있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


공동경비구역JSA 예고편 영상

JSA Joint Security Area Trai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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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Dondek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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